1. 영화 정보
2023년 11월 29일에 국내 개봉한 '괴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이다. 2018년 '어느 가족'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2022년 '브로커'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으로 우리에게 이제는 친숙한 감독이 되었다. 특히 전작 '브로커'에서는 송강호, 아이유 등 국내 배우들로 찍은 영화로 국내 영화팬들에게 더욱 잘 알려지게 되었다. '괴물'은 이런 영화계의 거장이 내놓은 작품이니 큰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역시나 '괴물'은 작품성을 인정받으 2023년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다작을 하면서도 매번 칸 영화제에서 수상을 하는 대단한 감독이라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든다. 국내에서도 독립영화 중에는 이례적으로 누적관객 45만명을 돌파했다. 네이버 관객 평점에서도 9.01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 줄거리
“우리 동네에는 괴물이 산다” 싱글맘 사오리(안도 사쿠라)는 아들 미나토(쿠로카와 소야)의 행동에서 이상 기운을 감지한다. 용기를 내 찾아간 학교에서 상담을 진행한 날 이후 선생님과 학생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흐르기 시작하고. “괴물은 누구인가?” 한편 사오리는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미나토의 친구 요리(히이라기 히나타)의 존재를 알게 되고 자신이 아는 아들의 모습과 사람들이 아는 아들의 모습이 다르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깨닫는데… 태풍이 몰아치던 어느 날, 아무도 몰랐던 진실이 드러난다.
3. 감상평
집요하게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는 감동 고레에다 히로카즈. 이번 '괴물'에서도 한부모 가정이라는 '정상가족'에서 벗어난 가족의 형태의 가족의 이야기가 얽힌다. 교장 선생님 또한 손녀딸의 사망에 대해서는 나오지만 그 부모에 대해서는 등장하지 않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조손가정으로 짐작해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가족 그 자체,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 보다는 세 인물의 시점에서 사건을 바라보며 과연 누가 괴물인지 돌아보게 한다. 인간성을 잃어버린 듯한 교장 선생님과 변명하고 사건을 무마하기에 바쁜 학교 선생님들,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자식을 과잉보호하는 싱글맘, 학생을 체벌하고 언어폭력을 가하는 담임 선생님, 아이를 학대하는 알코올 중독 아버지. 개인 뿐만 아니라 이들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실상을 고발하는 듯한 모습도 드러나고 있다. 도대체 진실이 무엇인지, 누가 괴물인지 찾아내려고 스토리를 따라가다보면 마침내 마주한 진실에 당혹하게 된다. 다소 미나토와 요리라는 아이를 너무나 순진 무구하게 그려낸 느낌도 있지만 아이들의 우정과 이를 통해 밝혀지는 진실로 동화적인 느낌이 난다.
영화를 보고 나서 미나토와 요리가 하는 놀이 중 ' 누가 괴물이지?'라는 말이 귓가를 맴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누가 나쁜 사람인지, 누군가를 악으로 치부하고 지목하려는 우리 모두가 괴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씁쓸하게 우리들을 돌아보게 하는 영화 '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