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 소개
《내 다리가 부러진 날》은 이승민 작가의 세 번째 창작 동화라고 한다다. 이승민 작가는 어린이책을 만든 편집자였고, 어린이책을 소개하는 MD였고, 어린이책을 홍보하는 영업자며 이제는 어린이책을 쓰는 작가다. 어린이책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는 듯한 작가. 작가의 소개글에 보면 원래 글쓰기를 싫어했고, 깁스를 하고 텔레비전을 멍하니 보는 게 지겨워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런 작가의 모습과 닮아있는 듯한 <내 다리가 부러진 날>의 숭민. 그리고
어떻게 흘러갈 지 모르는 숭민이의 이야기를 더욱 맛깔나게 살려준 박정섭 작가. 박정섭 작가의 그림으로 숭민이의 이야기가 더욱 코믹하고 유쾌하게 다가온다.
2. 줄거리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초딩 숭민이의 요절복통 학교생활 일기!
모든 사건은 숭민의 다리가 부러졌기 때문?
하루아침에 인기남에서 왕따로 전락한 11살 숭민이의
인생 역전 낙서 일기 《내 다리가 부러진 날》
자칭 메시이자, 축구 게임 ‘사커일레븐’의 제왕이라 불리는 11살 남자아이 숭민은 일주일 중에서 유일하게 수요일에만 PC방에 갈 수 있다. 수요일엔 단짝인 동규도 매몰차게 버리는데… 그런 금쪽같은 수요일에 숭민은 PC방을 코앞에 두고 횡단보도를 건너다 그만 차에 치인다.
한쪽 다리에 깁스를 하게 된 숭민은 누군가의 도움 없인 화장실도 못 가는 상황에 처한다.(화장실에서 똥을 눌 때면 밖에서 기다리는 친구 때문에 휘파람을 불어야 한다.) 하지만, 깁스를 해서 좋은 점도 있다. 집에서 만화책을 봐도 엄마가 잔소리 하나 않고, 친구들과 휠체어를 타고 장난을 쳐도 숭민만 혼나지 않는다. 또, 당번들이 돌아가며 숭민을 돕는데, 반에서 가장 예쁜 절세미인 백정민이 숭민의 다친 다리를 걱정하며 크림빵을 가져다주는 게 아닌가! 다리를 다친 불운이 행운이 되는가 싶더니, 백정민을 좋아하는, 반에서 가장 성질 나쁜 성기성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왕따가 된다. 게다가 이유가 기억나지 않을 만큼 오랫동안 미워한 친구 심지영과 단 둘이 수업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처하는데……. 과연 숭민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3. 서평
『내 다리가 부러진 날』 한 마디로 유쾌한 코믹 동화다. 다리가 부러지고 깁스를 하면서 행동이 불편해지고 지루한 일상 속에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벌어지면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어린시절 한번쯤 겪어보았을 만한 이야기. 깁스를 하고 여러 친구들이 깁스에 빨리 나으라고 낙서를 했던 추억이 있을 것이다.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어린이는 물론 어른도 낄낄대며 이 동화의 매력에 푹빠져든다. 특히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와 피파를 했던 세대들에게는 더욱 공감이 갈 것이다. 부모님 몰래 pc방에 가던 추억들을 떠올려보라 ! 그와 함께 좌충우돌 사건이 가득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면 더욱 더 ! 지금도 pc방에 푹 빠져있는 아이들이라면 공감하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인기 많은 여학생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게 되는 숭민이를 보면서 어떻게 이 상황을 이겨낼 수 있을지 마음 졸이게 되기도 한다. 단순히 웃기기만 하기 보다는 친구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아이와 함께 부모가 읽으면서 어린시절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나누고 친구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다. 유쾌한 사건들 속에서도 새로운 것들을 부딪히고 경험하며 점차 영웅으로 변모해가는 숭민이의 이야기. 재미 뿐만 아니라 예기치 않은 새로운 상황을 이겨낼 용기를 북돋아주는 책이다.